<※ 편집자주 =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종가기준으로 1,195.00원까지 올라 1,200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11년 유럽위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한 탓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서울환시 외환딜러들로부터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달러-원 환율에 대한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A외국계은행 본부장은 24일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현재로서는 달러화 숏재료가 없다. 일단 추가적인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지금은 글로벌 달러가 상승해도 달러-원이 오르고, 글로벌 달러가 하락해도 리스크 오프 분위기로 달러화가 상승하는 형국"이라며 "이렇다 보니 달러화에 대해서 숏을 할 마땅한 논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달러화 1,170원 수준부터는 적극적으로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서고 있음에도, 중국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중국발 우려와 이에 따른 리스크 오프 분위기 확산으로 달러화는 일단 1,200원이나 1,210원까지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극심한 환시 불안을 겪는 말레이시아 등 다른 신흥국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원화는 다른 신흥국 통화에 비해 돈을 꺼내기가 쉬기 때문에 불안심리가 커질수록 외국인이 원화부터 빼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의 금융불안에 이어 북한의 포격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했다. 한국에 대한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어 외국인의 자본유출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까지 상승하면서 한국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외국인의 자금유출이 환율에 변수가 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의 주식매도 규모는 과거 금융위기 당시에 비교하면 크지 않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탈한다는 게 문제다. 더욱이 중국의 금융불안이 신흥국을 넘어 선진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자금 이탈과 환율 상승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자금이탈 불안심리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는 게 달러-원 환율 안정에 긍정적일 수 있다. 달러화가 조정을 받으려면 이벤트가 끝나야 하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달러화도 계속적으로 롱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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