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저희 매장에는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기기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지난주 정식 출시된 삼성페이를 갤럭시S6엣지에 직접 설치하고 처음으로 결제를 시도한 음식점에서 기자에게 돌아온 대답이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에 깔린 앱을 실행하고 나서 신용 카드를 결제단말기에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는 것으로 결제되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기자가 삼성페이의 사용법을 설명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반신반의하는 음식점 주인 앞에서 카드 결제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고 결제를 마칠 수 있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가 지난 20일 정식 출시한 이후에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단점들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대부분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특별한 장비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장비에 설치가 없었던 만큼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의 점주와 직원들이 삼성페이를 인지하지 못하면서 결제를 꺼리거나 방법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아직 출시 초기이지만 한 달여의 베타 서비스와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에도 아직 삼성페이를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들 역시 낮은 인지도와 사용률로 서비스 안착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삼성페이 역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쟁 서비스인 애플의 애플페이도 낮은 인지도가 낮은 사용률로 연결돼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포스카우트(InfoScout)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폰6 보유자 가운데 실제로 애플페이로 결제를 해봤거나 계속 결제하는 사람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페이는 아직 최신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 등 4가지 제품에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는 삼성페이 서비스 가능제품을 중저가 제품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카드사들과 협업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면서 삼성페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초기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삼성페이는 범용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서비스이지만 일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범 삼성가 중 하나인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주유소와 코레일에서 철도 승차권 발매에도 이용할 수 없다.

또한, 일부 결제 기기에 따라 신용카드 부분 취소 등의 기능이 제한될 수 있고 일반카드 사용 시 가능했던 즉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이 삼성페이를 이용하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꼼꼼하게 자신의 카드 혜택을 삼성페이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일반 카드를 사용할 때 받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기술적으로 삼성페이 앱의 최적화 문제 역시 서비스 이용에 불편 요소가 될 수 있다.

베타 테스트 기간에 일부 사용자들은 배터리가 심하게 소모되거나 램의 차지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삼성페이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삼성페이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편리성을 강조한 서비스인 만큼 스마트폰 사용에 불편함으로 인식된다면 출시 후 사라져간 수많은 앱들과 다를 바 없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또한, 삼성페이가 출시 초기인 만큼 서비스 운영의 미숙도 나타났다.

실제 정식 출시 하루 후인 21일 저녁 시간대 카드사에서 운영하는 지문인증 시스템에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삼성페이의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삼성페이 런칭 이벤트 관련 오류로 앱 출시 이틀만에 다시 앱을 업데이트 해야 하기도 했다.

아직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생기는 다양한 오류와 불편 사항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서비스 안착을 위해서는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초기인 만큼 일부 미숙한 운영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삼성페이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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