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지난 2분기 대형 증권사들은 증시 활황 속에 리테일 수익을 휩쓸었다. 다만 3분기 들어 중국發 패닉 장세가 연출된데 따라 이들의 수익 변화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형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의 증가폭을 보였다.

수탁 수수료 수익이 가장 큰 회사는 삼성증권으로, 이들은 2분기에만 1천476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5% 증가했고, 증시가 크게 살아나기 시작한 올해 1분기와 비교할 때도 50%가 불어난 수준이다.

NH투자증권과 대우증권도 수탁 수수료 수익 1천억원 시대를 열었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수익은 1천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급증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할 때는 36%가 늘었다.

대우증권의 수탁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1천119억원이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43%가 불어났다.

이들 3개 회사의 수익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수탁수수료 시장 점유율은 삼성증권이 8.79%로 가장 높고, 이어서 NH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8.12%와 7.59%를 보였다.

작년 한 해 동안 NH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여타 증권사와 비슷한 6%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점유율이 커지며 삼성증권과 확고한 '탑 3'를 형성했다.

이들의 분기당 1천억원대의 수탁 수수료 수익 시현은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거래량이 2분기보다 크게 줄고 있지만, 현재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1천억원에 근접한 수익을 각 회사들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증시 거래금액은 지난 1분기에 하루 평균 7조원대를 보인 뒤 2분기에는 10조원을 돌파했다.

8월 들어 27일 기준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8조원대(8조7천197억원)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7월 거래 수준(하루 평균 11조1천763억원)을 고려할 때 3분기 들어 크게 위축된 수준은 아직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의 거래 수준을 앞으로 계속 유지할 경우 대형 증권사들의 수탁 수수료 수익은 3분기에도 1천억원에 근접할 수 있다"며 "특히 패닉 장세에서 대형 증권사 거래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문제는 당장 3분기의 수수료 수익이 아니라, 전체적인 투자 심리 훼손 여부에 달린 것으로 지적됐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벌어놓은 버퍼가 큰 만큼 최근의 거래량 감소는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모처럼 시장에 돌았던 활기가 재차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쇼크가 진정되며 4분기부터는 확실한 지수 반등세가 나타나야 증권사 리테일 수익도 견조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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