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근 증권가 '핫'한 사람들만 모인다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글로벌트레이딩본부는 역시나 뜨거웠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사람들이 모여 일하고 싶은 조직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가장 큰 행운"이라며 "역량 있는 선수들이 있으니 성과가 따라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가 이끄는 글로벌트레이딩 본부는 지난 3년 새 200명이 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삼성증권에서 FICC 운용을 담당하던 그가 메리츠종금증권에 합류했던 2012년 7월, 10여 명에 불과했던 자산운용 조직은 현재 트레이딩과 세일즈 관련 9개 팀, 215명의 인력을 자랑하는 핵심 본부로 거듭났다.

조직이 성장한 만큼 실적은 더욱 뒷받침됐다.

글로벌트레이딩 본부는 상반기에만 1천억원 넘는 성과로 이미 지난 한해 기록했던 830억원의 실적을 넘어섰다. 특히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상반기에만 700억에 달하는 성과를 내며 중소형 하우스로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삼성증권과 함께 지난 2분기 1천억원 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도 글로벌트레이딩본부의 성과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대형사 부럽지 않은 실적에 그는 겸손함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상무는 "역량있는 선수들 덕분에 규모 대비 눈에 띄는 성적을 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꾸준히 대형사와 어깨를 견줄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앞으로의 성과에 자신하는 배경에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금융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지금도 시장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함께하는 친구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내 위치에서 해야 할 일"고 설명했다.

1999년 채권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딛은 그는 BNP파리바은행에 근무하며 지금의 최희문 사장을 만났다. 실력 있는 리더가 조직원의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몸소 느끼게 된 것도 그 인연 덕분이다.

그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가장 큰 장점으로 사업 구조의 하방 경직성을 손꼽았다. 그만큼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라는 뜻이다.

박 상무는 "돈을 버는 플레이어에게 돈을 준다는 경영철학, 회사 리소스의 유연한 운영, 경영진의 빠른 판단이 시장의 부침과 관계없이 실적을 쌓는 배경"이라며 "이상적인 증권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그 인프라를 직원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츠종금증권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1~2년 새 확대해 온 에쿼티 비즈니스를 올해 하반기에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메리츠종금증권은 pre-IPO를 포함한 PI투자와 플로우 트레이딩, 프랍 트레이딩 등 다양한 영역으로 에쿼티 역량을 늘려 성과를 낸 상태다.

그간 두각을 드러내 온 채권과 외환, 글로벌 트레이딩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파생 비즈니스도 하이브리드 상품을 내세워 강화할 예정이다.

박 상무는 "지금의 시장은 어느 하나만 해서는 수익률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트레이딩 관점에서 플로우 비즈니스를 더한 변동성 매매, 차익거래 등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져도 되돌림 구간에서 탄탄하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며 "성장하는 메리츠종금증권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