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증시가 최근 사흘간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상당수 종목이 거래 중지된 가운데 거둔 결과라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현재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거래 중지된 종목은 303개, 선전증시에서는 883개에 이른다.

WSJ는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난 8일 종가 대비 13% 상승하긴 했지만 거래되는 종목이 얼마 되지 않아 투자자들은 여전히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CLSA의 전략 헤드 프랜시스 청은 상당수 주식에 대한 거래중지 조치가 국제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를 줄이게끔 해, 이후 거래를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매수세가 부족한 대규모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적어도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한편, 당국이 직·간접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며 주가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신용거래 규모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증권사 신용거래 잔고는 1조4천400위안(263조3천616억원)을 기록, 지난 6월18일 2조2천700억위안(415조1천60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니콜라스 테오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중국 지수가 반등하긴 했지만, 신용은 줄어든 상태로 지난주 움직임은 정말 무섭고 이해할 수 없다"며 "마진콜 하나가 공격적 투매를 조장해 더 많은 마진콜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국가 경제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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