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수 제안에 앞서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아인혼이 마이크론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놔 타이밍이 절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린라이트 캐피털 헤지펀드의 데이비드 아인혼은 지난 13일 고객들에 보낸 2분기 투자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마이크론 주가가 너무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펀드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종목이 마이크론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마이크론의 주가가 과잉공급 우려로 3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나 공급 이슈는 이미 지나간 문제라며,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아인혼은 "미래 사이클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마이크론이 수년 내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인혼의 보고서가 나온 다음 날 중국 기업의 마이크론 인수 제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당장 12% 가까이 뛰어올랐다.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주가 급등에 힘입어 200억달러(22조8천740억원)까지 올라섰다. 다만 여전히 넷플릭스의 시총 420억달러(48조354억)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아인혼은 자신의 전망이 컨센서스와 반대되지만, "영화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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