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중국 기업의 인수 대상에 오른 데엔 최근 주가 하락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1978년 설립된 마이크론은 개인용컴퓨터(PC) 등에 사용되는 임시 저장 메모리인 D램 생산으로 성장해왔다. 1994년 스티브 애플턴이 최고경영자(CEO)가 된 뒤엔 모바일 장치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등 산업 주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P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PC 판매량이 회사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감소했고, 이 영향으로 주가도 50% 급락했다.

결국, 주가 급락으로 그동안 다른 회사의 반도체 공정을 사들이기만 했던 마이크론이 시장에 먹잇감으로 내몰렸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앞서 중국의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 인수를 위해 주당 21달러, 총 230억달러(26조2천522억원) 규모의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주당 35달러에 거래됐다.

웨드부시 증권의 베스티 반 히스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가진 특허권과 기술, 생산설비 등을 언급하며 "어떻게 그런 헐값에 살 기대를 했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6월 말 마이크론은 PC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긴 했지만, 수익성은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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