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의 예상을 웃돈 7.0%를 기록했지만, 해외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우선, 지표가 주식시장 등 금융부문의 호조에 기인한 면이 크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경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당국이 당분간 경기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지표 호조로 하반기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 마 시아오핑, HSBC

중국 2분기 성장률은 주로 서비스 부문에 기인한 것이다. 특히 주식과 은행 부문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범위가 제한되며, 전반적인 개선을 반영하지 못한다.

◇ 줄리앙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 이코노믹스

앞으로 금융부문에서 오는 성장 지원은 곧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정책 지원 강화로 하강 위험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출이 다른 부문의 성장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헤드라인 GDP는 결국 더 강해질 것이다.

◇ 피치, 앤드루 코훈

이날 GDP 7.0% 증가는 우리의 전망치와 같았으며 올해 우리의 GDP 증가율 전망치인 6.8% 추세에 부합한다. 피치는 최근의 통화 및 신용 완화 정책 등으로 하반기 경기는 계속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6월 소매판매의 반등 역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에도 경기 하강 위험이 잦아들고 있다는 또 다른 고무적인 신호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조정과 디레버리징(차입투자 축소)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진행되면서 구조적 둔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 리우 리강·루이스 램, ANZ

경기 지표가 2분기에 계속 실망스러웠다. 이는 주로 투자 둔화와 내수 부진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져 있고, 시장 심리가 주식시장 붕괴로 크게 악화했기 때문에 중국의 통화정책은 올해 남은 기간에 경기조절적 상태를 보여야 할 것이다.

◇ 다리우즈 코왈츠크, 크레디 아그리꼴

지금으로서는 정부가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성이 훨씬 더 낮아질 것이다. 다만, 금융서비스 분야의 호조가 일시적이며,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정부가 (당장) 빠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정부는 우리가 믿었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었을지 모른다.

◇ 딩 슈양, 스탠다드차타드

2분기 중국 주식시장의 붐이 예상보다 높은 7%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일조했다.

증시 거래 규모는 2분기 전분기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 폭락과 제조업 부문 경기 둔화, 부동산 투자 증가율 둔화 등은 중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드리운다.

올 한해 중국의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 쪽으로 편향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중국이 올해 지급준비율을 두 차례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 빌 애덤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

중국 경제 많은 부문이 7% 성장률이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

달러화 표시 명목 수출량, 전기 및 시멘트 생산, 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간이지표 등이 모두 부진하다.

유일하게 빠르게 상승하는 수치는 1인당 가처분소득 중간값이다. 중국 1인당 가처분소득은 전년대비 10.5% 증가한 9천700위안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역시 부동산 투자, 산업생산, 건설경기 등과 같은 노동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요소의 부진에 들어맞지 않는다.

이러한 지표들은 중국 경제 성장에 상당한 하강 압력을 시사한다. 그리고 그것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연간 실질 GDP에서 나타날 것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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