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보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증시가 한 달 이상 이어지는 당국의 개입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꼭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오고 있다.

5일 CNBC에 따르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의 총윤초우 투자디렉터는 "당국의 개입이 실패하고 시장 조정이 계속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좋은 신호"라며 "시장이 반등해 거품 영역으로 들어갔다면 더 걱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런 우려는 중국 당국도 인식하는 바라고 CNBC는 전했다. 당국의 노력은 시장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이기에 하락세에도 참을성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에드먼드 드 로스차일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빗 거드 수석펀드매니저는 "당국의 목적이 상하이 지수를 5,000포인트로 되돌려 또 다른 투기 거품을 만드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3,500~4,000수준에서 시장 정상화 과정이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회복 과정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전날의 3%를 넘는 급반등은 과도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 주가 회복이 더딘 모습을 두고 시장이 성숙해진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다.

총은 "아시아 금융 위기 때도 비슷한 장치들이 있었지만, 말을 듣지 않았고 시장은 계속 그렇게 흘러갔다"며 "중요한 것은 거품이 걷히고 주가가 제 평가를 받게 된 것이 시장을 더 온건한 방식으로 보는 시간을 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개입이 주가를 더 끌어올리지 못하는 배경엔 투자자들이 이런 조치들이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 데다, 결국 장기 성장을 위해선 경제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본 탓이 크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템플턴 이머징 마켓 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사람들은 당국의 새로운 제도와 규칙들을 이용한 단기 차익을 노리기에 시장은 당국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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