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증시는 중국 증시의 약세에 동반 하락했다.

17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176.38포인트(0.74%) 하락한 23,814.65로 장을 마쳤다.

항셍H지수는 전장보다 97.82포인트(0.88%) 떨어진 10,962.24로 하루를 마감했다.

이날 하락은 은행주와 에너지 관련주가 주도했다.

뉴욕 유가가 최근 6년래 최저치인 41.35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국제 유가 약세로 에너지 관련주들이 타격을 받았다.

또 텐진항구 폭발 사고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등도 투자 심리 악화에 일조했다.

지난 13일과 14일 텐진항 폭발 사고에 영향을 받지 않던 주식들도 경제적 피해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앙재경대학의 하오 옌수 교수는 이번 재난 사고의 총 보험 청구액은 50억위안~100억위안(9천185억원~1조8천3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증권당국이 지난 14일 시장 안정을 위해 중국증권금융공사가 "앞으로 수년간" 시장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신홍기금집단의 조세프 통 탕 이사는 "중국 당국이 시장을 계속 떠받칠 뜻을 분명히 밝혔다"라며 "그러나 이는 정부 통제를 싫어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낙담시키는 재료"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정부가 (앞으로) 시장에서 빠져 나가야 한다면 정부가 주식을 사려고 하는 지금이 주식을 팔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이 9배에서 거래되고 있어 매우 싼 편인 데다 본토 증시는 정부가 떠받치고 있어 이번 주 양 증시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중국평안보험(2318.HK)은 지난 14일 톈진 항구 폭발 사고에 대한 손해배상액 지급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의 주가는 이날 홍콩에서 3%가량 하락했다.

항만업체 천진항발전홀딩스(3382.HK)는 지난 13일 일시 거래중지됐으나 이날 13%가량 하락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중국만과(2202.HK)는 전날 올해 상반기 이익이 23.6% 증가한 67억8천9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주가는 이날 3% 가까이 하락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