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매출 감소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IT서비스 기업들이 최근 들어 해외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법인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현지법인은 IT서비스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해 상반기에 콜롬비아, 페루, 두바이 현지법인을 신설했다. 세 법인 모두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사업을 맡기기 위해 설립한 기업이다.

물류 BPO는 고객에게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4자물류(4PL)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삼성SDS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다. 4PL이란 한 기업의 공급·조달·판매 등 전 영역을 IT 솔루션으로 관리해주는 통합물류 시스템을 말한다.

삼성SDS는 지난 2011년부터 삼성전자의 해외 사업장에 물류시스템을 공급하며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특히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거점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세 곳의 신규 법인이 추가로 설립되면서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SDS의 해외법인 수는 32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21개 법인이 공급망물류(SCL)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삼성SDS는 새로운 물류 솔루션인 '첼로 플러스'와 개방형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SCL 해외법인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사업 지주회사로 변신한 SK주식회사 C&C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홍하이그룹과 함께 설립한 IT서비스 합작기업(JV) FSK 홀딩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FSK 홀딩스는 홍하이그룹과 SK주식회사 C&C가 각각 7대3의 비율로 총 720억원을 투자해 홍콩에 설립한 회사다. 향후 이 회사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 1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빠진 LG CNS도 해외법인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 CNS는 최근 우즈베키스탄의 정보통신기술개발부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앙아시아 IT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LG CNS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주관하는 모든 공공 및 민간 영역의 IT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법인·개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 사업은 물론 조만간 발주될 전자정부 통합 플랫폼, 국세통합시스템, 타슈켄트 교통카드, 디지털 도서관, 가스공사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등 구축 사업도 준비 중이다.

단순히 IT서비스 기업들의 해외법인 수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법인에서 발생하는 매출 규모도 일제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삼성SDS의 해외법인들이 거둔 매출은 1조8천272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한 수치다.

SK주식회사 C&C와 LG CNS도 해외법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4.4% 증가한 3천212억원과 26.6%% 늘어난 1천6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국내 매출이 감소하고 해외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은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특히 해외법인이 직접 담당하는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현지법인 매출이 실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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