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조달청이 국제원자재 가격급락과 같이 비축물자 재고량을 늘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국제원자재가격이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비축물자를 적정비축량까지 늘릴 수 있는 기회임에도 정작 비축기지는 텅텅 비어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올해 6월 기준으로 알루미늄의 경우 지난 2011년 평균가격의 73.5% 수준이고, 구리는 66.5%, 납은 77.4%, 니켈은 58.4% 수준으로 각각 하락했다"며 "그럼에도 조달청이 계획안에 맞춰 폐쇄적으로 운영하느라 적정비축량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따졌다.

그는 "비축기지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3년간 조달청 비축기지 활용률은 매년 하락해 2013년부터 2015년 7월까지 비축시설 활용률은 65.7%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축사업계획에서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하반기 원자재가격 상승을 우려하여 상반기에 구매의 58%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며 "그럼에도 실제 구매실적은 26.3%에 불과해 전망과 현실이 괴리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조달청의 비축물자 구매 가이드라인도 뒤죽박죽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매년 구매물량에 대한 우선순위도 따지지 않고 저장비축량보다 턱없이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넘치는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6월 현재 수입의존도 100%인 알루미늄 실제 비축량은 적정비축량의 85.5%에 불과한 반면 수입의존도가 32.7%인 구리는 이보다 더욱 높은 97.3%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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