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1~25일) 중국 증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22∼25일 예정된 미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경제 협력 규모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3일(수) 발표되는 9월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중국의 경기 부진을 계속 시사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은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38% 상승했으나, 한 주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 지표 부진 등으로 3.2% 떨어졌다.

상하이증시는 6월 고점대비 40%가량 하락한 상태다.

중원증권의 장강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중 나타난 급락은 당국의 장외 신용거래 단속에 대한 소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약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축출되면서 중국 증시가 최악은 지났다고 판단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그림자 금융시장의 80~90%는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회복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18일 시장 조작 혐의로 1개 펀드사와 4명의 개인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증감회는 6월 대폭락 이후 마련된 대주주 주식 처분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주들의 주식 매각과 관련해 19개의 사건을 조사해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국금융선물거래소는 위장 계좌를 이용해 거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 146명을 처벌하고, 18명에 대해서는 최장 6개월까지 신규 선물 거래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해 불법 및 투기 거래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당국의 투기 단속은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증시의 건전성을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주 시 주석의 방미로 양국의 경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다.

20일 중국 중앙(CC)TV는 시 주석의 방미에서 경제무역합작이 중요한 의제가 되고 있으며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양국 간 경협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 주석의 방미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 중국의 IT 업계 거물이 총출동한다. 또 금융권을 비롯 각 분야별 주요 기업의 총수들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방미에 발맞춰 각종 투자 이벤트가 연이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주 발표되는 중국의 9월 제조업 PMI가 계속 부진할 경우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증시를 계속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7.3을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정부의 8월 공식 제조업 PMI도 49.7로 하락해 제조업 경기가 수축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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