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12일 중국 증시는 당국의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에 시종 강세를 유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04.51포인트(3.28%) 오른 3,287.6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4%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3,3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선전종합지수도 4.18% 급등하며 1,887.28에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폭락장 이후 한 달여 간 3,000~3,200선을 오가는 박스권 장세로 바닥을 다진 데다, 조만간 열릴 18기 5중전회를 앞두고 당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꺼낼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주말 인민은행은 자산담보부 신용 재대출 시범 시행 지역을 기존 산둥과 광둥성에서 9개 지역을 추가해 확대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신용 재대출은 지방은행의 신용대출자산을 바탕으로 인민은행이 추가 대출을 제공하는 것으로 일각에선 시중 유동성을 높이는 '중국판 양적 완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승리증권의 왕 충 애널리스트는 "이를 명확하게 양적 완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중앙은행이 여전히 신용 조건 완화를 통해 경제를 자극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규제 당국의 장외 융자 거래 단속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시장 변동성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정부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총재는 페루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중국 증시 조정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당국도 일련의 조치로 위험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만굉원증권의 게리 알폰소 이사는 "국경절 장기 휴장 이후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각 변화는 국경절 연휴 동안 내수가 시장 예상보다 강했던 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대중교통, 양식, 증권 등이 6%, 공작기계설비, 화학섬유, 조선이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하이·선전 양 증시를 통틀어 200종목 가까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락세를 보인 종목은 50개도 안 됐다.

중국핵전(601985.SH)과 중국조선중공업(601989.SH)이 거래대금 상위에 오른 가운데 각각 9.63%, 9.97%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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