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의 대형 인터넷 업체 텐센트(騰訊)가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투안(美團)닷컴과 식당 리뷰 어플 디엔핑홀딩스(大衆点評)간 합병으로 새로 출범할 법인에 10억 달러(1조1천405억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메이투안과 디엔핑 합병으로 탄생한 신생기업은 30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신규기업 자금 조달 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종전 기록은 중국의 차량공유 업체 디디콰이디(滴滴快的)가 9월 160억 달러의 회사가치를 인정받으며 30억 달러를 조달한 것이었다.

여기에 10억달러를 투자하는 텐센트로서도 신생기업을 대상으로 한 역대 최대 규모 투자인 것은 마찬가지다.

이미 디엔핑의 주요 주주에 올라 있는 텐센트는 각각 활성화 계정이 6억명이 넘는 QQ메신저와 위챗(WeChat·微信) 등 자사의 메시지·SNS(교호관계망서비스)어플을 통해 다른 기술기업과 합작해 보다 폭넓은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텐센트는 이런 배경에서 지난 몇 년간 온라인 쇼핑몰 JD닷컴(京東)과 온라인 생활정보사이트 58닷컴(58同城) 등에도 투자해왔다.

WSJ는 메이투안과 디엔핑의 합병도 실제로는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합작 모델로 대변된다고 전했다.

앞서 디엔핑이 텐센트의 지원을 받았다면, 메이투안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지난 2월 텐센트가 투자한 디디다처(滴滴打車)와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快的打車)의 합병으로 디디콰이디를 출범시킨 데에 이은 또 다른 합작품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한편, 최근 중국의 온라인 수요자 서비스 업체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대규모 할인 보조 정책을 펴면서 가격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경쟁 관계에 있던 양사의 합병은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부수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회사의 시장 가치는 2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wkpac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