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에 새로운 규제를 적용한다.

30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공개한 성명을 인용해 이번 새로운 규정에는 90일 이내에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기록이 있는 금융기관에는 대출할 수 없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또한 금융기관이 자사의 상환 능력을 허위로 보고한 사실이 발각되면 징벌적인 금리가 적용되며 모든 자금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출 만기는 1년으로, 금융기관들은 다른 파산한 기관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

이번 규정은 2008년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재정한 금융개혁법안인 '도드프랭크법'에 따라 제정된 것이다.

많은 정책 입안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Fed의 대출 규정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왔다. Fed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도산을 피하도록 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규제 하에 대출 프로그램을 운용해 왔다는 설명이다.

Fed는 2013년 긴급 대출 규정을 강화한 초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의원들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대출 규제 최종안에는 의원들의 의견도 포함됐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도드프랭크법 조항을 이행하기 위해 많은 건설적이고 도움되는 조언들을 수렴했다"며 "이러한 의견에 맞춰 기존에 제안했던 규정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Fed 위원들은 새로운 규정을 적용하게 된 이번 대출 프로그램이 금융기관들의 위기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옐런 의장은 "Fed는 긴급 대출 프로그램에 대한 권한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지만, 이를 오직 심각한 금융위기 국면에서 아주 드물게 사용해왔다"며 "광범위한 기관들이 긴급 대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광범위하고 일상적이지 않게 나타나는 금융시장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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