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홍콩거래소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제치고 세계 최고 기업공개(IPO) 시장에 오를 전망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홍콩은 70개사가 상장해 총 312억달러(36조3천324억원)를 조달함으로써 전 세계 IPO 자금의 15.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작년 한 해 기록인 297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특히 홍콩시장의 기록은 2위를 기록 중인 NYSE에 비해서도 한참 앞서 있다. NYSE의 경우 같은 기간 52개사가 195억7천만달러(22조7천892억원)를 조달해 9.8%의 시장 비중을 기록했다.

홍콩거래소와 NYSE의 뒤를 이어 나스닥이 174억6천만달러 규모로 3위, 상하이증권거래소가 171억1천만달러 규모로 4위를 기록 중이다.

작년만 해도 NYSE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250억달러 규모의 상장을 진행하는 등 총 118개사가 741억8천만달러를 조달한 반면, 홍콩거래소 기록은 297억달러에 그쳤다.

쑨훙카이(新鴻基)파이낸셜의 조셉 통 탕 전무는 "올해 상반기 중국 증시 호황 속에 본토의 대형 증권사들의 홍콩 IPO가 이어졌다"며 "작년에 NYSE가 홍콩거래소를 앞섰던 것은 알리바바 거래 건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뿐만 아니라 당분간 홍콩이 최대 IPO 시장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 전무는 "상당수 중국 본토 기업은 홍콩증시 상장이 더 많은 국제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보는 데다, 본토 증시에서 IPO는 시도때도없이 중단되곤 해 홍콩이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이 같은 실적에도 홍콩 증권 당국은 상장사의 질을 우려하고 있다.

작년 알리바바가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 불가 방침에 홍콩 대신 뉴욕을 선택했던 것처럼 기술 기업은 홍콩에 등을 돌리고 금융 기업들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증권선물감찰위원회 칼슨 통 카싱 위원장은 상장 규정을 손 볼 뜻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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