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표 발표 직전 가격ㆍ거래량 급변동

- 美 공화당 상원의원 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의 지난 4월 고용지표 발표 직전 시장 움직임이 특이해 지표 결과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한 상원 의원으로부터 제기됐다.

상원 국토안전위 공화당 간사인 수전 콜린스(메인) 의원은 17일(미국시간) 미 노동부에 서한을 보내 지표 발표 과정과 보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요구했다.

콜린스 의원은 서한에서 "외환시장과 선물시장에서 갑작스러운 가격 급락은 실망스러웠던 4월 고용지표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일부 트레이더가 무단으로 접근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월간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직전 1분 동안 외환시장과 채권시장, 주식시장에는 보기 드물게 큰 가격과 거래량 변동이 있었다.

미국의 월간 고용지표는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통상 고용지표 발표 직전 1분은 트레이더들이 경계심에 베팅을 줄여 거래량이 매우 적다.

그런데 당시에는 거래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고용지표는 미국 동부시각으로 오전 8시 30분(한국시각으로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지표 발표 직전 1분 동안 달러-엔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환율은 80.00엔에서 80.256엔으로 급등했다.

실망스러운 4월 고용지표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이는 달러-엔 환율 상승 요인이다.

그런데 지표 결과가 공개되기도 전에 시장에서 이러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더불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표 발표 직전 3bp나 떨어졌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급등했다.

일부 주식 옵션 거래량은 이상할 정도로 많았다.





<5월 4일 달러-엔 틱차트. 시간은 한국시각으로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콜린스 의원은 지표가 무단으로 전파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노동부에 현재 지표 발표 과정과 보안 정책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이 절차가 지난 4월 고용지표 발표 때도 지켜졌는지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고용지표 때문이 아니라면 무엇이 특이한 가격 변동의 원인인지 오는 25일까지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WSJ에 따르면 노동부 대변인은 콜린스 의원의 서한을 검토하고 있으며 답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 필리치오 노동부 공보실 선임 고문은 "4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한 달 전에 노동부가 민감한 지표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목적에서 실질적인 (절차) 변경을 발표했다"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와 관련해 통신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중요한 경제지표를 보호할 수 있는 절차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오는 7월부터 시장 민감도가 큰 경제지표 발표 방식을 바꿀 계획이다.

이제까지 통신사들은 각자의 컴퓨터를 써서 개별 네트워크로 경제지표 뉴스를 보냈지만, 앞으로는 정부가 제공하는 컴퓨터와 네트워크만을 써야 한다.

노동부는 10년만에 지표 발표 방식을 변경하는 목적이 지표가 사전에 유출되는 일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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