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지난여름 증시 폭락 당시 당국이 대주주들의 지분 매각을 제한했던 조치가 내년 초 해제될 예정으로, 투매 압력이 예상보다 클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8일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1월8일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 조치 해제와 관련한 전망을 실었다.

이에 따르면 1월 중 대주주들의 매각이 가능해지는 지분의 잠정적 규모는 1조1천억위안(195조6천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A주 유통시장의 시가 총액의 5.2%에 달하는 규모다.

중금공사는 이 가운데 실제 1월중 매도 압력은 1천500억위안(26조6천7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통주식 시총의 0.7%를 넘는 수준이다.

중금공사 측은 앞서 일반적 상황에서의 매도 압력과 주가지수와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1월 중 순매도 규모는 400억위안 정도로 추산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6개월간 거래가 묶인 탓에 누적돼온 투매 압력은 1천억위안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논리로 내년 1분기 전체로는 3천500억위안의 매도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전체 시총의 1.6%에 달하는 규모다.

중금공사는 특히 3월 말~4월 초 기업들의 연간 실적보고가 집중된 데다, 춘제(春節·중국의 설날)를 앞두고 기업과 주주들의 현금 수요가 급증하는 탓에 투매 압력이 1분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과 증권, 기계 등 업종의 투매 압력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지난 7월 대주주들의 지분 매각 금지 조처가 내려진 당시 이들 업종의 시총 비중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한편 중금공사는 이 같은 유통시장에서의 투매 압력은 증시에 일정한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배경에서 당국이 또다시 이를 완충할 만한 조처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wkpac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