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4일 중국 증시에 사상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연거푸 발효돼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애초 당국이 의도했던 시장 변동성 완화 효과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서킷브레이커 시스템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냉각시키는 것을 예방, 공황성 투매를 막는 데에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동오증권의 덩원위안 애널리스트는 "서킷브레이커는 모두가 시장에서 발을 빼기를 주저할 때에 오히려 하락세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당국이 애초 의도했던 것처럼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와는 상반되는 것"이라고 붙였다.

앞서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와 금융선물거래소는 작년 12월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승인을 거쳐 증시의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자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13분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가 5% 넘게 떨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15분간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효된 데 이어, 2시 34분 다시 CSI300 지수가 7% 넘게 하락해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효돼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중국의 서킷브레이커제도는 CSI300 지수를 기준으로 5% 급등락하면 15분간 거래를 중단하고, 장 마감 15분 전에 5% 급등락하거나 장중 7% 넘게 급변할 때는 마감 시까지 거래를 완전히 중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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