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국내 주요 보험사 한곳이 운용하는 자산이 많게는 100조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보험업계는 금융시장의 '큰손'이다. 시장 심리와 방향성을 진단하는 데 있어서 보험사 자산운용 실무 책임자들이 어떤 뷰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내 주요 보험사 자산운용 실무자들의 올해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을 무순으로 연재한다. 유로존의 재정 및 정책 리스크 등 해외 악재로 흔들리는 주식과 채권, 외환 등 각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깊이 있게 진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올해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강세 지속, 주식 및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김도안 NH농협생명 투자운용부장은 21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유럽 재정위기나 세계 경기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워 보이며 현재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은 기본 틀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장은 "하반기 채권시장의 핵심 이벤트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며 "미국 경제가 탄력을 받는다면 미국 국채금리와 더불어 국내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추가 양적 완화 논의와 금리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통화당국은 금리정상화라는 기본적인 스탠스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는 동결 또는 최대 1회 인상 가능하겠지만, 현재 대외여건을 비춰 볼 때 연내엔 금리 동결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NH농협생명의 운용 자산은 39조원 수준으로 업계 4위 규모"라며 "향후 부채구조와 연계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체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선진화하고, 우수 인력 육성에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지난 1989년 농협에 입사한 후 농협공제 채권운용역, 채권운용팀장, 투자운용팀장 등을 거친 후 현재 NH농협생명에서 투자운용부장으로 자산운용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다음은 김 부장과 일문일답.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진단한다면.

▲종합적으로 얘기하면 국내 변수보다 해외 변수에 의해 국내 금융시장이 움직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로존은 기존 재정위기에 정책 위험까지 더해져 전세계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다시 말해 긴축에 대한 해당국 국민의 반감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당초 협의됐던 재정정책의 기본 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선 채권 강세, 주식 및 원화 약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동조화 현상도 강화됐다.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은.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은 현재 금융시장 환경의 연장 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 유럽 재정위기나 세계 경기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은 기본 틀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프랑스의 좌파정권 등장, 그리스의 연정 실패 등 유럽 쪽 분위기가 만만치 않다. 여기에 기대했던 미국 경제지표도 최근 혼조세로 나오고 있으며, 중국은 최근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결국,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채권시장 강세 지속, 주식 및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하반기 채권시장의 핵심 이벤트는.

▲대내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최근 개최된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 11개월째 유지되고 있는 현재 기준금리를 과연 하반기에 인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경제회복 속도다. 다소 둔화된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경제회복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미국 경제가 탄력을 받는다면 미국 국채금리와 더불어 국내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추가 양적완화 논의와 금리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금리 전망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핵심 키가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통화당국은 금리정상화라는 기본적인 스탠스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상 시점이 중요한데 대외적인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현재와 같이 지속된다면 연내 금리 인상은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하반기 기준금리는 동결 또는 최대 1회(0.25%p) 인상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대외여건을 비춰 볼 때 연내에는 금리동결에 더 무게가 실린다.

--NH농협생명의 자산운용 현황 및 전략은.

▲올해 3월2일 민영보험사로 새롭게 출범한 NH농협생명은 총자산 38조5천억원으로 업계 4위로 시장에 진입했다. 자산운용조직은 1본부 5부서로 구성돼 있으며 운용전략, 투자운용, 투자금융, 보험여신, 특별계정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김기홍 본부장이 자산운용조직을 총괄 관리한다. 국내 경제규모 및 성장률, 물가상승률, 평균수명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비슷하게 저성장 및 저금리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이러한 저금리 국면을 돌파해야 할 커다란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NH농협생명은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자산포트폴리오 재구축을 통해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틈새시장 발굴을 통한 수익성 제고로 마켓 리더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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