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지배관계 문제에 대해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이 포함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오는 4월 국회 통과 가능성이 크다"며 "예탁원과 거래소의 지배관계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23일 예탁결제원에서 가진 신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올해 안으로 거래소의 구조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고, 다소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거래소의 예탁원 지배관계 해소는) 큰 물줄기"라고 덧붙였다.

현재 거래소는 예탁결제원의 지분 70.4%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지분 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탁결제원 측도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예탁결제원 주주를 실제 이용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 중이다.

유 사장은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전자증권법 제도에 대해 "자본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자본시장 내 로보어드바이저와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핀테크 사업을 지원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금융권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전용시스템을 예탁결제원이 구축한 것에 대해서는 "증권만을 집중 관리하던 회사가 증권사뿐만 아니라 보험과 은행 등의 후선업무도 맡게 됐다는 점에서 엄청난 혁신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 사장은 이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외화송금 서비스 및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등의 환경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검증·기록·보관해 공인된 제3자 없이 거래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유 사장은 "블록체인이란 기본적으로 중앙기록관리 기능 자체를 부인하는 컨셉"이라며 "대표적인 중앙서비스 제공 회사인 예탁결제원도 이런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조직 내 성과 중심의 문화 확산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인사와 보수, 직제의 개편을 위해 구상했던 부분들을 정부의 정책 방향을 보고 직원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하나씩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 일산센터 매각 문제와 관련, 유 사장은 "회사 입장에서 매각 의지가 분명하지만, 일산 센터가 정부의 국유재산에 준하는 만큼 국가계약법을 따라야 한다"며 "매각 가격 인하를 포함해 단계적으로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절차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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