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근 외국인이 대형주 중심의 매도세를 이어가자 중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업종ㆍ종목기간분석(화면번호 3230)에 따르면 이달들어 중형주 지수는 1,909.14를 기록하며 5.28% 하락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가 7.96% 하락한 데 비해 2.68%포인트 상회한 결과다.

해당기간 대형주 지수는 8.39% 빠졌으며 소형주는 6.52% 하락했다. 중형주 대비 대형주는 3.11%포인트, 소형주는 1.24%포인트 밑돌았다.

이 같은 중형주의 랠리는 대형주로 집중된 외국인의 매도세 때문이다.

반면 중형주는 외국인 매도 공세에서 한 발짝 비켜나가면서 상대적인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들어 3조 넘는 매도세가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는 수급상황이 중소형주 랠리의 배경"이라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 당분간 대형주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이 매도에 따른 가격 충격이 적은 대형주 위주로 현금화를 진행 중"이라며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등 대형주 전체 비중의 50%를 넘는 업종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신권이 중형주 중심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중형주 랠리에 한 몫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하며 펀드시장에 자금이 유입되자 투신권의 중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현재 중형주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부터 물러나 있으면서 투신권의 매수 혜택까지 이어지는 일석이조 상황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형주의 랠리가 내달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국내 증시가 유로존 악재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6월까지는 대외 악재가 산재해있어 전반적인 주식 비중을 줄이는 가운데 중형주의 비중은 늘리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며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주가 많은 중형주 중심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민연금을 비롯해 연기금의 자금 집행 가능성이 높은데다 투신권의 매수 여력도 커지고 있다"며 "이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를 피해 진행될 것이며 조정 이후 반등 초기 국면에 진입할수록 중형주 강세는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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