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국내 투자자문사 최고경영자(CEO)들은 6월 증시가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반등 추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자동차와 전기전자(IT) 관련업종은 실적 호조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1,800선 수준에서 지지될 것으로 보이고 유로존 문제와 중국, 환율 등의 변수에 따라 어느 정도 등락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30일 "6월 증시는 반등하다 빠지는 장세가 반복될 것"이라며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그리스 총선 결과 등 초순부터 몰려있는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경기부양 등 추세적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긴 힘들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기술적 반등을 노리더라도 1900선을 돌파할만한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며 "전반적인 경기 자체가 부정적인데다 유로존 문제 해결과 중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유로존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한 스페인 문제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지목됐다.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스페인은 과거 미국이 겪었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데자뷰"라며 "각국의 정책공조가 대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인만큼 6월 역시 보수적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 시즌을 맞이해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의 강세에는 이견이 없었다.

불안한 대외 환경 속에서 확실한 호재가 될 수 있는 것은 기업의 실적 호조세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건영 대표는 "결국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실적 좋은 기업이 승리하는 장세"라며 "자동차와 전기전자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우 쿼드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배가됐기 때문에 자동차와 전기전자 관련업종이 선전할 수밖에 없다"며 "거시적인 시장 환경은 부정적이지만 절대적인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만큼 실적이 좋은 기업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브레인투자자문과 쿼드투자자문은 각각 90%, 95%의 주식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관련주가 주된 종목이며 유럽과 관련한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다음달에도 현재의 주식비중을 유지할 계획이다.

반면 다음 달에도 95% 수준의 주식비중을 유지할 계획인 VIP투자자문은 경기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최준철 대표는 "실적에 의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데는 동의하지만 이들의 가격은 이미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며 "오히려 최근 원자재 가격 폭락에 의한 타이어주나 종편 부진과 경쟁사 파업이라는 겹호재를 누리고 있는 SBS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은 국내 증시가 1900선으로 급락하기 전에 주식비중을 45%로 낮췄다. 삼성전자 등 실적 좋은 기업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당분간 주식 비중은 50% 이하로 유지할 계획이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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