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새로 등록된 전문사모투자기구(헤지펀드)가 1분기 수익률 상위를 휩쓸었다.

기존 헤지펀드가 대부분 주식 롱숏으로 수익을 낸 가운데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기존 액티브 펀드와 유사한 롱 온리(매수 후 보유), 비상장주식(Pre-IPO) 투자 전략을 사용해 수익을 끌어올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자산운용과 파인밸류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헤지펀드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디에스자산운용은 4개의 펀드에서 평균 5%대의, 파인밸류자산운용의 1개 펀드에서 7%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라임자산운용은 6개 펀드에서 최대 7.14%의 수익을 올렸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장덕수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운용사다. 2008년 투자자문사로 출발, 올해 초 금융당국에 헤지펀드로 등록하면서 운용사로 전환했다.

투자자문사로는 꾸준히 업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미 여의도에서는 평판이 자자하다. 지난해 9월 기준 1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2분기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비상장주식 투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주식 시장과 벤처캐피탈 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 잡았다.

헤지펀드는 펀더멘털 롱 온리 전략으로만 운용된다.

디에스운용 관계자는 "메자닌이나 기업공개(IPO) 전략도 사용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롱 온리로 접근하고 있다"며 "아직 운용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소한 수개월 후에 수익률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이미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Pre-IPO 특화 전문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 회사는 비상장주식과 공모주, 전환사채(CB) 등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연 목표 수익률은 10%대 이상으로 삼정KPMG 출신의 최호열 대표가 이끌고 있다.

IPO 주식에 최대 70%를 투자, 연 7% 안팎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공모주 시장 상황에 따라 IPO 비중은 유동적으로 조절하되 나머지는 채권이나 차익거래로 활용한다.

원종준 대표가 이끄는 라임자산운용도 쏠쏠한 재미를 봤다.

원 대표의 대표 펀드인 칵테일 시리즈(모히토, 마티니, 비앤비 등)는 주로 큰 손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라임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주식 롱숏은 물론, 퀀트, 메자닌, Pre-IPO 전략을 고루 섞는 멀티스트래티지로 운용된다. 퀀트 전략은 헤지펀드 본부의 이종필 상무와 신일평 차장이, 메자닌은 시너지투자자문 출신의 김창희, 이진호 차장이 전략을 세운다.

한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매니저는 "연초 양질의 IPO 주식이 대거 등장, 주식 롱숏만 고집하는 하우스보다는 다른 전략을 섞은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며 "앞으로도 자문사 시절부터 수익률로 승부를 겨뤘던 선수들이 속속 헤지펀드 업계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져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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