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4일 증시가 그동안 강한 상승세를 보인 데 따라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 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달러화 강세 등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수석 투자 담당자는 "지금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시점에서 누구도 실질적인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은 시장이 지금 상황에서 추가로 상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AJ벨의 러스 몰드 투자 디렉터는 "그동안 증시는 상당히 좋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이는 시장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한 달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몰드 디렉터는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괜찮은 1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스티펠, 니콜라스앤코의 케빈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상승 모멘텀이 잠시 멈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중앙은행들의 조치가 지금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것을 넘어서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은 시장을 움직이게 할만한 특별한 촉매제가 없는 상황이다"고 부연했다.

반코드인베스티멘토글로벌의 스티븐 산토스는 "그동안 증시는 상당한 반등세를 나타냈고, 시장 일각에서는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나타났다"며 "시장은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강한 미국 경제 지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 주식시장 하락세가 모두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GAM의 아미르 매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모든 투자자는 경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있다"며 "연준의 불명확한 금리 인상 기조와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지정학적 우려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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