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1월 국내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됨에 따라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2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5개 증권사의 1월 증시 전망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전망 최하단은 1,700, 최상단은 2,000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예상 밴드가 1,700~2,000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2월 변동성 장세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 코스피 상단과 하단을 평균한 코스피 밴드는 1,740~1,938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국내외 증시를 흔들었던 유럽 재정위기가 1월에도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IMF 등 국제기구에 대한 재원출연을 적극적으로 끌어내지 못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집중되는 국채 만기는 1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경제규모가 큰 위기국가의 국채만기가 1월부터 대거 도래함에 따라 금융위기가 재부각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로존 국가와 시중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현살화 된다면 구제기금 조성과 국가국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창원 BS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는 유럽문제의 연장 성상에 놓이며 하락추세 탈피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럽 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하락 제어로 작용하겠지만 상승모멘텀으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1월 중순 ECB 통화정책에서는 별다른 시장 안정책이 추가로 제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은행들의 1월 채권만기 도래는 유럽 지역위기를 재고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012년 유럽은행의 은행채 만기도래액은 국채보다 규모가 훨씬 큰 7천950억원에 달하며 상반기에 64.2%가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2012년 상반기 중 유럽 금융기관 디레버리징을 심화시킬 수 있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외화차입여건과 외국인 매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더불어 여전히 부진한 기업들의 이익모멘텀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1월은 2011년 4분기와 지난해 전체 실적 집계가 이루어지지만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데다 4분기는 물론, 2012년 전망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1분기와 2분기 이익전망의 경우 4분기 이익 전망보다 큰 폭으로 하향조정되고 있어 당분간 긍정적인 이익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는 실적 전망 등 펀더멘털에 대한 영향보다 유럽 재정위기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동향 등 이벤트와 주요 변수의 등락 수준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 등으로 1월에도 지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보더라도 1월은 수익률 편차가 큰 특징을 보였다"며 "전체 시장을 흔드는 요인이 유럽 변수에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대한보수적 시각은 신년에도 여전히 필수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표 있음-증권사별 1월 코스피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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