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외국인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5월 한달 동안 약 4조원의 자금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함에 따라 외국인의 폭탄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일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순매수한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올해 사들인 자금 중 유럽계 자금 전체와 미국계 자금 일부가 추가 유출된다고 가정하면 약 2조원가량 추가 매도 여력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올해 초부터 4월 말까지 10조8천500원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지난달 2일부터 전일까지 총 3조9천60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이는 올해 초부터 매수한 자금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삼성증권은 유럽계 자금이 올해 순매수한 규모를 모두 재매도할 경우 약 1조6천억원의 추가 자금 유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계 자금은 4~5월 중 유럽계 매도의 약 3분의 1을 매도했기 때문에 6천억원 안팎의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 글로벌 주식시장은 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지난해만큼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질 경우 유럽과 미국계를 합쳐 약 2조2천억원가량 추가 자금 유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도 "연초 외국인의 묻지마식 매수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매도가 멈춰야 지수 하락이 멈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퍼지고 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외국인 매도가 언제 멈출 것이라는 확신을 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는 보통 차익과 비차익, 개별주식 매매 등 3가지 방향으로 나타나는데 차익 프로그램에서만 1조5천억원, 비차익프로그램의 경우 1조원가량의 추가 매도여력이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한가지 다행이라면 유입시점과 달리 유출 시점에서는 시장의 강도를 최대한 약하게 분산해 청산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 지수 변동성이 심해지며 거래량이 살아나는 특정일에 외국인 매도가 강해지는 현상이 있어 시장에 충격 없이 청산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6월까지 자기자본 비율을 올려야 하는 유럽계 은행들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 매도는 6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프랑스 선거와 그리스 2차 총선, EU정상회담, 유럽 금융기관들의 자기자본 확충 등 6월에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이벤트가 많아 시기적으로 6월이 외국인 매도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