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4분기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동통신 3사 모두 이동전화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가 12일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이통 3사는 올해 1분기에 9천7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8천782억원보다 11.3%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 7천822억원과 비교하면 25.0% 늘었다.

이통사들이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이유는 그간 수익성에 발목을 잡아왔던 마케팅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단통법이 시행된 지 1년 6개월 정도 지나면서 통신시장이 예전보다 안정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부 이동통신 판매점이 불법 보조금을 뿌린 정황이 여전히 포착되고 있지만, 과거의 '대란'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번호이동 추이를 살펴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하루 2만4천건 이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업자별로는 KT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KT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대비 13.1% 증가한 3천628억원이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1.5% 늘어난 5조5천1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4천47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기한 4조2천882억원으로 관측됐다.

시장 안정화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LG유플러스도 실적 개선이 전망됐다.

증권업계는 LG유플러스가 지난 1분기에 2조7천119억원의 매출과 1천6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1% 늘었고, 영업이익도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신사들의 핵심적인 수익성 지표인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통 3사가 지난해 5월부터 경쟁적으로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지원금 대신 20% 요금할인 혜택을 주는 선택약정 할인제 가입자가 늘면서 ARPU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간 ARPU 증가를 이끌었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이른 점도 성장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이통 3사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에너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에 일제히 도전장을 던지고 있지만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동전화 ARPU의 부진이 1분기 실적 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마케팅비용 감소로 이익 측면에서는 통신 3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마케팅비용 감축 기조에 따른 이익 성장은 올해 통신산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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