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금융감독원이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현장에선 긴장감 속에 검사역들과 농협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1일 금융당국과 농협에 따르면 금감원과 한국은행은 이날 총 43명의 검사인력을 농협에 파견했다. 금감원이 IT감독국 인력 3명을 포함해 33명을, 한국은행은 10명을 각각 투입했다.

이들 중 40명은 농협 신관 3층 회의실에 마련된 검사장에서 좌석과 업무용기기 배치 상태를 확인하고, 농협 감사담당 직원과 면담을 하는 등 업무에 본격 착수했다.

금감원 IT 검사역 3명은 서초구 양재동 농협 IT본부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금감원과 농협 관계자들은 이번 검사가 일상적인 종합검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감원 검사역은 "검사 첫날이기 때문에 일단 차분하게 업무 수행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검사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종합검사로, 농협의 업무 전반에 대해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일반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감사부문 외에는 직원들이 당국 검사역들과 접촉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검사 착수에 앞서 제재보다는 시정조치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었다. 당국의 이런 스탠스는 검사에 대한 내부 동요를 최소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 종합검사는 징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당국의 언급이 있었다"며 "그간 준비한 것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지적사항이 있으면 시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경분리 후 첫 종합검사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는 분위기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은행 출범으로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했다는 말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며 "농협의 IT, 지배구조 등에 대해 당국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종합검사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진행된다.

당국은 이번 검사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적정성,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전산구조ㆍ안정성, 기존 지적 사항 개선 여부 등을 중점 검사한다.

농협금융지주가 3월 초 중앙회에서 분리되고도 중앙회가 농협금융 경영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하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hy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