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달 유로존 우려에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거래량과 상장 종목수가 늘며 활기를 띠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활발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ETF를 향한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 완화는 물론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ETF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천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ETF는 지난 4월에 4천631억원, 3월에 4천260억원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이후 시장 변동성 확대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거래량이 급증하며 전반적인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며 "급락장을 보인 지난달에도 ETF 거래량이 늘며 코스피 대비 ETF 거래대금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거래가 여전히 활발한 가운데 특히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이는 유로존 리스크에 따른 지수 급락 영향으로 반등을 겨냥한 투자자와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시장 추세에 힘입어 신규 상장 역시 활발히 이루어지며 ETF의 전체 종목수는 지난달 121개를 돌파했다.

특히 ETF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도전이 거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IS 통안채 3개월 지수를 추종하는 채권형 유동자금 ETF와 함께 자동차, 화학, 증권, 소프트웨어 등 섹터형 ETF까지 총 5개의 ETF를 상장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 측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총보수를 현 0.93%에서 0.79%로 0.14%포인트 인하에 나섰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총보수를 인하하고 나서자 우리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 역시 보수 인하 카드를 검토 중인 모습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급락 장 속에 시장의 자금이 ETF로 몰리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업계 1,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상장 개수'와 '보수 인하'라는 카드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밖에 우리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도 ETF 순자산 총액이 증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며 "현재 중소형의 2~3개 운용사들도 ETF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ETF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ETF 시장 관점에서도 지난해 6월 이후 한국 ETF 상장 종목수는 27개 증가한 반면 일본은 1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현재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우리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이 아시아 Top 25 ETF 발행운용사로 올라서는 등 국내 운용사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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