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내 철강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이는 과잉생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CNBC에 따르면 상하이 철근 선물 가격은 전날 6% 급등해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가격이 40% 넘게 뛴 배경은 공급 축소와 더불어 중국 철강 소비의 5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경기 우려 속에 우울한 전망만 이어지던 것에서 전환된 모습이다.

에너지 정보 제공업체 플래츠의 폴 바르톨로뮤 선임편집장은 중국 본토 철강사들이 작년 손실을 털어내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줄이면서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제조업 부문의 공장과 매매상들, 최종소비자 모두 기존 재고 물량을 소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통상 춘제(春節) 전후로 재고를 보충하기 위한 절기성 증산이 평년보다 훌쩍 늘어 3월에 7천65만t의 생산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엔 철광석 가격도 이 분위기에 편승했다. 전날 칭다오에 입항한 철광석 가격은 t당 64.77달러를 기록해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바르톨로뮤는 이런 가격 강세가 어느 정도 실제 수요에 근거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세를 보인 것은 철강가격 강세가 순전히 심리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보이지만 펀더멘털을 살피면 여전히 하방 압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는 통상 철강 시장에선 일반 투자자들이 재정 투입이나 구조 개혁 등과 관련한 정부정책 발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탓에 투기성 거래가 항상 주요 변수로 꼽혀왔다고 지적했다.

최근 활황세를 되찾은 부동산 시장도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공급 과잉 문제에 시달리는 상황임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신용 보험사 코파스도 비슷한 전망을 했다.

코파스 애널리스트들은 "철강 시장은 2018년 이전까지 균형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글로벌 생산이 둔화하고 3분의 1의 생산 라인이 멈춰 있지만 여전히 공급이 넘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자동차와 기계, 건설 산업이 전반적인 수요를 이끌고 중국의 첫 감산이 실현되는 2018년이나 돼야 수급 상황 균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kpac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