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던 양적완화와 마이너스정책금리까지 동원해 경기를 부양하고 있지만 높은 불확실성과 구조적인 문제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총재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해 "저성장, 저물가가 전 세계적인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 경제이론과 정책수단이 잘 작동되지 않는 것이 보편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장기화는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민간부채가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금융산업이 저성장 저물가의 경제구조와 디지털혁신에 따른 금융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진행되는 디지털혁신도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금융산업의 생산성제고를 통해 뉴노멀상황의 수익성 저하 문제를 극복하고 실물경제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앞으로 금융변화가 초래할 수 있는 여러가지 리스크 증대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수의 비금융기업이 전통금융기업과 복잡하게 연계되면서 새로운 리스크가 발생할 소지가 없는지, 인공지능으로 나올 유사투자전략에 따른 시장 쏠림현상이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행도 뉴노멀시대 도래와 디지털혁신이라는 금융환경 변화가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하게 점검하고 정책의 유효성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한은이 금융 안정성 책무도 있기 때문에 당국과 협력해 뉴노멀하에서 나타날 금융불균형 심화 가능성, 디지털금융 혁신으로 발생할 각종 리스크 등을 점검하고 금융시스템 안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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