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주식 및 채권, 외환시장 등의 거래시간이 오는 8월1일부터 30분씩 연장된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증권·파생상품·일반상품시장(KRX금시장)·외환시장의 정규시장 매매의 마감시간을 30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증권시장 시간외시장의 경우 30분 단축해 증권시장 전체 마감 시간은 기존과 동일한 오후 6시로 유지된다.

증권시장의 경우 유가증권과 코스닥, 코넥스에 상장된 모든 증권이 적용되고, 국채전문유통시장 등 채무증권시장의 신고매매시간도 30분씩 연장된다.

채무증권시장의 경우 입찰일 발행일전거래와 국채전문유통시장내 매매, 레포(Repo) 등이 적용된다. 외국인 매매와 소액국공채 매매의 매매시간은 종전과 같이 오후 6시까지다.

파생상품의 경우에도 주식상품은 물론 금리·통화상품과 금선물과 돈육선물 등이 해당하고, 일반상품시장의 경우 KRX 금시장만 적용된다. 다만, 금리 및 통화상품의 경우 최종거래일 도래종목의 거래시간은 기존 대로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다.

증권시장과 파생상품시장(정규거래시간), KRX금시장의 호가접수시간도 기존보다 30분씩 연장된다.

종가단일가시간은 증권시장과 파생상품시장(정규거래시간), KRX금시장 등이 기존보다 시작과 마감 시간이 각각 30분씩 늦춰진다.

거래소 측은 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일평균거래대금이 약 2천600억원~6천800억원(3~8% 수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부동자금의 추가적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국내 증시의 외연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 역시 약 10% 가까이 거래 수준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채권시장은 국채시장의 경우 장내 비중이 크고, 일반채권시장은 장외 비중이 크다"며 "국채시장은 거래가 더욱 증대할 것이고, 일반채권도 장외 위주지만 거래가 10%가량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국내 증시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약 10년간 4조~5조원대에 정체돼 있고, 시간대별 거래현황(유가증권 기준)은 장 초반 30분과 장 종료 30분대에서 각각 일평균거래대금의 15%와 13%가 몰려있다고 진단했다. 여타 시간대 대비 약 2~3배가량의 높은 밀도로 장 초반과 장 종료 시간대에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우리 시장은 중국 등과 동조화가 강화됨에도 정규시장을 15시까지 운영해 중화권 대비 1~3시간 조기 마감하고 있다"며 "아시아 역내 유동성 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중화권 마감 시간 불일치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중국물 ETF의 괴리 수준이 2% 이상 발생하는 경우가 작년 기준 28%에 달한다"며 "정규시장 매매시간 연장을 통해 투자자의 거래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 개시 시점 대신 장 종료 시점을 조정한 것에 대해서는 "개시 시점을 조기화할 경우 중화권의 정보반영 효과가 미미하고,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시장의 영향도를 많이 받을 때는 거래 개시 시점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중국 영향도가 미국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며 "장 종료시점을 연장하는 게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점심시간 휴장 부활에 대해 김 본부장은 "연속적인 가격발견기능을 저해해 시장 효율성을 떨어트린다"며 "전 세계적으로 점심시간 휴장을 없애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식시장 거래 연장과 함께 진행되는 역내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연장에 대해서는 "외환시장도 증시와 함께 자동으로 연장된다"며 "우리 시장에 참여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불편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거래소 측은 이번 거래시간 연장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일본이나 홍콩 등 우리보다 거래시간이 짧은 국가들은 MSCI 선진 지수에 편입돼 있다"며 "편입 기준에 매매시간은 해당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30분 연장으로 결정한 것은 업계의 근로 부담을 크게 고려한 것"이라며 "업계가 어려운데 거래시간 연장은 수입기반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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