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12일 코스피는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들은 스페인 구제금융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하루만에 바꿔 바라보고 있다. 이번 주말 예정된 그리스 2차 총선 역시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이 스페인 정부의 1천억유로에 이르는 은행권 구제금융이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지수 낙폭이 확대됐다.

오는 17일 열릴 그리스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스페인 이슈가 단발성 호재에 그친데다 유로존을 둘러싼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어 보수적인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 정문희 NH투자증권 연구원 =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전일 국내주식시장은 가파른 상승을 나타내는 등 안도랠리가 진행됐다. 다만, 유럽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으로의 전환은 아직은 무리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결정 등으로 스페인에 대한 급한 불은 껐지만 이러한 스페인의 구제금융 지원은 단기적인 시장의 불안심리를 완화시켜주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긴축을 지지하는신민당이 과반수를 차지할 경우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겠지만 반대의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을 촉발 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 배재현 한화증권 연구원 = 코스피는 변동성 높은 장세를 지속한 후, 월말에 가까워질수록 안정화되는 흐름을 예상한다. 최근 증시 급등은 긍정적 효과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판단된다. 단기 강세가 진정되고 나면 부정적 영향들 또한 반영되기 시작하겠지만,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더 높이 평가한다. 작지만 많은 변화들로 인해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상승세가 진정된 후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낙폭은 크지 않을 수있다.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인 그리스 총선까지 완료되고 나면, 유럽연합(EU) 정상회담과 유럽은행연합(EBU)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 = 이번 주말로 다가온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긴축안을 거부하는 시리자가 연정구성에 성공할 경우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말로 갈수록 그리스 총선 불안감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 그리스 2차 총선 결과가 우호적으로 나온다면,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과 더불어 시장의 호재가 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한다. 스페인 구제금융도 본질적 위기해소책은아니지만 어째든 작금의 스페인 은행 우려는 진정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코스피가 변동성 높은 교착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나, 6월 하반월이 여름장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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