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네이버의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스노우'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제2의 라인'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분사를 단행하고, 투자자와 언론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스노우 띄우기에 나섰다.

9일 네이버에 따르면 스노우는 일본의 '2016 U-19 히트랭킹'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16 U-19 히트랭킹'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리서치 회사 모니타스가 발표하는 리스트로 일본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선정된다.

스노우는 도쿄에 거주하는 15~19세 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55.7%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특히 19.9%를 기록한 경쟁 서비스 '스냅챗'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스노우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 순위에서 무려 75일간 1위를 유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에는 일본 10대 문화 관련 정보 사이트인 '마이나비 틴즈'가 선정한 트렌드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일본 외에 우리나라, 대만, 베트남, 중국에서도 빠르게 가입자가 유입될 정도로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노우는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게릴라성 프로젝트다.

1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과 '움짤'(움직이는 이미지)로 소통할 수 있어 문자 기반의 메신저보다 감정을 빠르고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10대들이 다양한 스티커와 효과 필터를 이용해 자신의 개성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어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노우의 전 세계 가입자는 현재 5천만명을 넘어섰다. 해외 이용자 비중이 70% 이상이며, 월간 활동 이용자(MAU)는 2천50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스노우가 특별한 마케팅과 홍보 없이 해외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자 이 서비스를 '제2의 라인'으로 키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 1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인적 분할해 새로운 자회사인 스노우 주식회사(가칭)을 설립했다. 스노우를 독립 법인으로 떼낸 뒤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투자자와 언론을 상대로 한 공식 행사에서 스노우를 언급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라인 상장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웹툰, 동영상 앱 '브이(V)'와 함께 스노우를 라인을 이을 차세대 서비스로 언급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디어 회사들과 제휴를 통해 9월 중 10~20대를 위한 채널을 신설해 스노우를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업설명회(IR)에서 투자자에게 배포되는 회사 소개 자료에서도 일본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라인이 별도 챕터에서 빠지고 스노우가 포함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라인 외에 뚜렷한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네이버로서는 '제2의 라인'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며 "스노우가 분사를 결정한 만큼 그간 큰 힘을 쏟지 않았던 마케팅과 홍보 활동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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