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감독원은 주식시장 테마주 주가가 평균 47%가량 고평가돼 있다며 매매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9일 밝혔다.

테마주는 특정 정치인 등과 인적ㆍ정책적 연계성 등 풍문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말한다.

금감원이 131개 테마주를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테마주는 지난해 9월부터 `나홀로' 급등하기 시작해 일반주보다 지난 5월말 기준 46.9%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실적악화 기업(63개사)의 주가상승률(137%)이 실적양호 기업(68개사)의 상승률(134%) 보다 오히려 소폭 높은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은 92개사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이 20조원으로 지난해 6월 14조8천억원에 비해 높아 아직 많은 테마주에 거품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64개 종목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주가 급등 시 약 6천406억원에 달하는 보유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테마주 주가와 실적에 대한 분석 결과 테마주는 일반주의 주가 흐름과 불일치함은 물론 지나칠 정도로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정 부원장보는 "실적악화 기업의 주가상승률이 오히려 실적양호 기업을 능가하는 등 기업의 경영실적과 아무런 관계없이 상승하는 이상현상을 보이기도 했다"며 "일부 정치테마주는 정치 일정에 따라 급등락하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수 테마주는 여전히 고평가된 관계로 추가 하락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며 "특히 많은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매도했다는 것은 주가가 허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상설조직으로 전환했고, 현재 기획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특히 대주주와 시세조종 세력과의 연계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부원장보는 최근 씨앤케이인터[039530] 급등현상에 대해 "내부정보와 미공개정보 이용 등 여부를 검찰에서 수사 중"이라며 "주가조작 관련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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