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9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유로존이 위기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지금부터라도 빨리 공동의 노력으로 (문제를) 매듭지어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는 이른 시일 안에 문제를 해결해 위기를 넘겼지만, 유럽은 시간을 너무 끌었다"며 "건전성 문제를 유동성의 문제로 풀려고 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유로본드 도입 등의 논의가 일어나고 있지만 실행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문제 해결 시간이 길어지고 스페인(재정 위기)까지 촉박한 단계로 왔기 때문에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의 결정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위기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상반된 진단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우리나라가 위기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준비가 잘 돼 있고 잘 극복할 것이라는 점에서 같은 의견"이라면서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충격을 줬다는 데 대해서는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동산 문제는 총량 문제로 해결할 수 없다"며 "건축 규제나 세금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을 투입해 주택 경기를 활성화하면 가계부채 문제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며 "최근 대통령도 이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하고 확실히 (DTI 완화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외환은행 매각은 국제 협약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대응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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