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수급에 따라 제한된 움직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재료가 소강상태로, 26일 예정된 미국 잭슨홀 미팅까지는 관망 분위기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주 금리 흐름이 못내 아쉬웠던 듯하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이슈로 채권시장은 혼란스러웠지만 의외로 시장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주 변동폭이 1.4bp에 그쳤다. 국고채 30년물이 5.7bp 움직였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시장참여자들의 거래 의지도 꺾이고 있다. 최근 국채선물 거래량은 5만계약을 넘기 힘들다. 그나마 변동성이 큰 10년 국채선물에서 단기 딜링 거래가 늘어나면서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이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을 추월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시장참여자들의 거래 의지는 약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매수와 매도가 팽팽한 상황이다. 3년 국채선물은 5일 이동평균선과 20일 이동평균선이 붙은 채로 수 거래일을 횡보하고 있다. 방향성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8월 초 이후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쉽게 뚫어내지 못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10년 국채선물 역시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습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역시 유사하다.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보다는 상승 룸이 더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리가 오르지 못하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하지만 한은의 최대 관심사는 가계부채다. 금리인하로 가계부채 상승속도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여러 조치를 내놓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8%, 12월 금리인상은 40.6%로 반영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 발언에 이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매파 기조를 이어받을지 국제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 채권금리 역시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었다. 대기매수가 유입되면서 금리는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채권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3.74bp 하락한 1.5424%로 마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6.50원)보다 2.7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3.15포인트(0.12%) 하락한 18,529.42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47달러(3.0%) 내린 47.05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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