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쌍용건설이 턴키 프로젝트 시장에 복귀하는 등 예전 사업 역량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다만 최근 준공을 앞둔 여러 해외프로젝트에서 손실 발생 여부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일부에서 나왔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올해 들어 설계와 시공을 모두 담당하는 턴키 공사 두 건을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 5월 1천300여억원 규모 상수도 관갱생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800여억원 상당 포항신항 시설공사를 따냈다.

건설업계는 두바이투자청(ICD, Investment Coporation of Dubai)을 등에 업은 쌍용건설이 빠르게 정상화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쌍용건설은 법정관리를 거쳐 작년 1월 두바이 투자청에 인수됐다. 이후 지난해 두바이 등에서 총 16억달러 규모 건축공사를 따내고, 면목6구역, 등촌 1구역 등 국내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턴키공사를 수주하는 등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쌍용건설은 해외 고급 건축물 공사에서 풍부한 시공경험을 축적하고 있고, 기업회생정차 진행에도 상당수 경영진이 잔존해 사업 경쟁력이 여전히 인정되는 수준이다"며 "두바이 투자청 발주 공사를 수주하고, 싱가포르 공공입찰 수주를 진행하는 등 중단기적인 사업기반에 대한 우려는 일정 수준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준공을 앞둔 해외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할지 여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통상 준공 시점에 그간 쌓은 미청구공사 등을 손실로 인식하는 건설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대손충당금을 쌓지 않은 일부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 등 일부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쌍용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짓고 있는 호텔복합건물 공사, 말레이시아 고급 아파트 건설 공사, 이라크 정수장 공사 등 7개 해외 프로젝트의 공정률이 95% 수준을 기록하며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자카르타 호텔복합건물공사와 이라크 정수장 및 상수도 건설공사의 미청구공사는 각각 56억원과 89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23일 이라크 정수장 및 상수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기성과 유보금 총 2천만달러(약 224억원)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준공을 앞둔 여러 해외프로젝트에서 손실 발생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작년 해외부문의 대규모 원가율 조정으로 매출원가율이 106.9%로 상승하며 1천억원대 대규모 영업적자를 시현한 바 있다"며 "도급잔액, 공사원가충당부채 등을 고려할 때 원가율 조정 프로젝트로부터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인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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