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물과 장기물의 수급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장참여자들이 대부분이다. 8월 금통위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은 한목소리로 가계부채를 우려했다. 시장참여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채권시장은 조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고채 3년물이 기준금리인 1.25%를 상회했다. 우호적인 단기물 수급 여건 등을 이유로 매수로 접근하고자 하는 참여자들이 여전하다. 대기매수 유입 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5만1천명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18만명을 하회했다. 고용지표 부진에도 미국 채권금리는 올랐다. 통상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데다, 고용지표 개선 흐름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 때문이었다. 10년물은 3.77bp 오른 1.6058%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0.81bp 상승한 0.7937%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은 8월 고용지표가 늘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경험치를 기반으로 매수에 나서곤 했다. 지난 금요일 서울채권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를 국내 기관이 받아간 것도 고용지표 부진 베팅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참여자들의 베팅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고용지표는 예상대로 전망치를 하회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채권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장기투자기관의 수급을 이유로 '한국은 다르다'고 말하지만 장기물의 절대금리 상승폭을 무시할 수는 없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지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여기에 글로벌 장기금리가 일제히 상승폭을 확대한 것도 부담이다. 일본 10년물은 마이너스(-) 0.02%까지 상승하면서 제로 수준에 근접했다. 독일 등 유로존 국가들의 장기물 금리 역시 상승 추세다.

반면 단기구간 수급은 연휴를 앞두고 우호적이다. 이번 주 국고채 5년물 11-5호 8조3천억원, 국고채 10년물 6-5호 11조3천억원 등 약 20조원 가량의 만기가 예정돼있다. 만기를 전후로 롤오버 성격의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국고채 5년물 입찰 결과가 채권시장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통상 5년물은 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딜링용 구간으로 인식된다. 5년물 입찰이 우호적이라면 대기매수로 바라보는 시장참여자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다. 무디스는 최상목 기재부 1차관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올해 연례협의를 개시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7.20원)보다 1.6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2.66포인트(0.39%) 상승한 18,491.96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8달러(2.97%) 상승한 44.44달러에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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