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대기매수 관점이 유효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는지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이후 금융시장 흐름도 중요하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노동절로 휴장했다. 유럽 증시는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부진 여파가 이어지면서 상승 출발했지만 하락 반전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금리는 강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은 0.37bp 하락한 마이너스(-) 0.0459%를, 영국 10년물은 1.16bp 낮은 0.6205%를 나타냈다.

간밤 대외재료의 영향이 적어지면서 이날 서울채권시장은 수급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매매 흐름이 중요하다. 전일 글로벌펀드로 추정되는 외국인 자금이 국고채 5년물 입찰에 대거 들어왔다. 규모는 전체 입찰액의 절반이 넘는 8천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장 초반 대기매수 외에 뚜렷한 수급 변화가 없었던 채권시장에 대규모 매수가 감지되면서 채권시장은 강세폭을 키웠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은 장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장중 고점으로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 강세에 비해 장기물 현물 강세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 주 약세장이 나타나면서 10년 국채선물 저평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전일 다시 고평으로 돌아왔다. 베팅 성격의 매매가 선물을 중심으로 유입됐다는 의미다.

단기물은 수급상 호재가 많다. 이날 2조3천억원 규모의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조기상환(바이백)이 예정돼있다. 주 후반에는 국고채 대량 만기도 있다. 다음 주 연휴를 앞두고 캐리 수요도 있다. 금리 레벨이 올라오면서 단기 구간의 매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은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도 확인하고자 할 것이다. 호주는 지난 달 기준금리를 연 1.50%로 25bp 인하했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하의 이유였다. 10월에 나오는 물가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달만큼 호주에 큰 관심을 보이진 않겠지만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는 채권시장에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결정 이후 성명 등을 통해 금통위를 가늠해보고자 할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가계부채 문제가 고민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은의 기본 책무인 물가안정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한은은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다음 달에 물가목표 설명회를 또 다시 개최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달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의 후속조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가 미시적 정책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면 한은은 다시 물가안정과 경기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진해운 관련 새누리당 당정간담회에 참석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지난 달 경제동향에서는 단기간에 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진단한 바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05.10원)보다 1.10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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