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 시즌 상환 활발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최근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는 삼성전자의 대차잔고가 급감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 공매도가 급증하면 대차잔고도 늘어난다. 공매도란 주가가 내릴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파는 것으로, 주식을 빌리는 대차가 함께 일어나기 때문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공매도 일별추이(화면번호 3483)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지난 22일부터 사흘 연속 10%를 넘었다. 지난 22일에는 19.83%로, 20%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난달에 이어 삼성전자에 공매도 경보가 다시 내려진 것이다. 5월 7일부터 10일에도 공매도 거래비중이 나흘 연속 10%를 넘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공매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게 최근 특징"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25일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11%로, 최근 6개월 평균인 3%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올해 들어 5월14일 이후 두 번째다.

공매도 증가와 함께 5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9% 하락했다. 코스피200 대비 10%나 언더퍼폼하면서 부진했다.

강 연구원은 "경제 불안에 따른 시장 조정 예상, 다음달 6일로 예상되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나치게 높아진 눈높이로 공매도가 늘었다"고 말했다.

5월과 다른 점은 대차잔고다.

지난 달에는 공매도가 급증하는 동안 대차잔고도 빠르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주일간 약 100만주가 줄어 대차잔고가 연초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런 이례적인 현상은 삼성전자의 중간배당과 관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식을 빌리더라도 배당 권리는 빌려준 사람에게 있기 때문에 빌린 사람은 배당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배당금 규모가 불확실성한데다, 배당락일과 실제 배당 지급일도 달라 차입자는 여러 가지 까다로운 문제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통상 배당 시즌에는 상환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최근 급감한 대차잔고로는 삼성전자의 공매도 향방을 예상할 수 없다.

강 연구원은 "5월 이후 주가 급락으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7.8배로, 2011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만큼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링이 유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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