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모저모> 통합 앞둔 현대증권 사장의 편지
<증권가 이모저모> 통합 앞둔 현대증권 사장의 편지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6.09.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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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띄웠다. 연내 KB투자증권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마지막 명절인 만큼 그간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윤 사장은 연휴 전날인 지난 13일 오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글을 남겼다.

그는 "초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며 날씨 이야기로 운을 뗀 뒤 "연내 통합 KB증권이 출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노력하면 새롭게 태어난 KB증권의 과실은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KB증권이 재도약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4월 KB금융지주에 인수됐다. 지난 2013년 12월부터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이 자구안의 일환으로 현대증권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시작된 인수전이 우여곡절 끝에 약 2년 반 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앞서 일본계 금융사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계 자본에 국내 증권사가 넘어간다는 데 대해 여론이 안 좋았고, 현대증권의 파킹딜 문제 등이 불거지며 지난해 10월 오릭스로의 피인수가 무산됐다.

이처럼 인수전이 길어지면서 직원들의 피로도도 쌓였다. KB금융에 인수되면서 사기가 오르는 듯했으나 최근 KB금융과의 주식교환을 통한 상장폐지와 KB투자증권과의 급여 조정, 임금피크제 도입 등의 문제들이 불거지며 또다시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한 현대증권 관계자는 "두 회사를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잡음이 없을 수는 없지만, KB금융지주의 기준에 맞추면 직원들 급여나 복지 등이 줄어들 것이란 걱정이 많다"며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는 게 정답이긴 하지만, 은연중에 불안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윤 사장이 연휴를 앞두고 편지를 띄운 것도 이런 직원들의 불안함을 다독이고,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연초인 설과 달리 연중인 추석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흔치 않다.

윤 사장은 편지 말미에 "맡은바 노력을 다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여유롭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길 바란다"며 수고한 임직원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직원들에게 추석 상여금으로 보너스 30만원과 교통비 20만원, 총 5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짧은 글이지만, CEO가 통합을 앞두고 마음고생이 많을 직원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직원들 입장에서도 고맙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j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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