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분기말을 맞아 단기물 수급이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한편, 국고채 50년물 본입찰을 앞두고 실시된 예비입찰이 호조를 보인 점은 장기물 심리에 우호적이다. 국고 20년물 입찰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주말 미국 채권금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에 따른 심리 회복이 이어지면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10년물은 0.42bp 하락한 1.6176%,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2.04bp 낮은 1.7540%로 마감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이슈는 국제유가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주 열리는 알제리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4% 급락했다. 산유국들은 오는 26~28일 국제에너지포럼에서 비공식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국제유가 급락에 뉴욕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은 통상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인식된다. 산유국이 감산합의에 실패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오랜만에 나타난 수익률곡선 변동성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행(BOJ)가 커브 스티프닝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스티프닝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지만 결국 주간 기준으로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5bp 좁혀져서 끝났다.

초장기물 입찰도 관건이다. 이날 국고채 20년물 6천500억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이번 달 장기투자기관이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앞두고 초장기물 매수에 소극적이었다. 보험, 기금은 이번 달 20년물을 2천160억원 가량 사들이면서 지난 달 7천600억원 가량 순매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달부터 국고채 20년물 지표물이 바뀐 만큼 새물건 메리트가 적용되는지 살펴야한다. 이런 이유가 이날 20년물 입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단기물은 분기말 자금수요로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거래일에도 국고채 10년 이상 장기물은 하락한 반면 5년 이하 단기물은 상승하는 등 구간별로 명암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5.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02.40원)보다 2.3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01포인트(0.71%) 낮은 18,261.45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84달러(4%) 하락한 44.4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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