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주택경기 불확실성에도 A급 건설사가 회사채 발행 전 수요예측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채권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이번 주에는 SK건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K건설(A-)은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오는 26일 실시할 계획이다. 발행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운영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SK건설은 지난달 만기 도래한 회사채 500억원을 보유 현금으로 우선 상환했다.

SK건설이 회사채 공모시장을 찾은 것은 다른 A급 건설사가 연이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호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지난 21일 현대산업개발(A0)이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1천억원 발행에 3천800억원이 유효금리 밴드 안에 들어왔다. 당초 모집 금액의 네 배에 달하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렸다.

현대산업개발은 회사채를 늘려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수요가 대거 몰린 덕분에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8일 수요예측을 시행한 대림산업(A+)도 발행 예정금액의 네 배 가까운 기관투자자 수요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림산업은 투자 수요를 반영해 회사채를 종전 계획 1천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교적 재무상태가 좋은 건설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재주목받고 있다"며 "부도 위험이 그리 크지 않으면서 고금리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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