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삼성물산이 올해 건설 부문의 신규수주 목표액을 연초보다 5조 넘게 낮춰 제시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삼성물산은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별도공시를 통해 연초 16조3천600억원으로 제시한 올해 신규수주 가이던스를 10조8천억원으로 조정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중동 등 해외발주가 급감한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내실을 기하겠단 뜻으로 풀이됐다.

3분기말 기준 현재 삼성물산의 누적수주액은 약 6조6천억원으로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의 40.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신규수주가 부진한 데 따른 영향으로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41조6천억원에서 35조4천억원으로 15% 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수익성 향상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수주 부진이 향후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 있단 점을 우려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저가수주를 지양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수주감소는 우려 요인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내년 수주가 15조원 내외로 가능한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건설사업에 대한 소극적인 삼성물산의 대응을 고려하면 내년 신규수주 및 매출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며 "판관비율 하락 효과로 단기간 수익성 유지는 가능하겠지만, 성장 체력 둔화는 향후 실적개선에 부담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1천8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건설 부문 영업익은 1천530억원에 달했다.







<삼성물산 수주실적 및 수주잔고 추이, 출처:삼성물산,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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