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내달 3일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대형건설사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대책이 나오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펀더멘털이 부각되면서 건설주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내 주택사업의 비중이 큰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지난 28일 장중에 4% 넘게 떨어졌다. 현산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7일 5만1천300원에서 28일 4만9천50원으로 하락했다.

대림산업 주가도 낙폭이 컸다. 지난 24일 8만9천500원에 거래되던 대림산업 주가는 28일 8만3천500원으로 떨어졌다.

대우건설과 GS건설도 지난 28일 각각 2.17%와 3.83% 하락했다.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3만원을 웃돌던 GS건설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2만7천600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추가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택비중이 큰 대형건설사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진단됐다. 주택경기가 꺾이면 이 건설사들이 받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7일 개최한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부동산시장 관련 선별적·단계적 대응 필요성을 논의하며 다음 달 3일 부동산시장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과열 대책이 나올 것이란 우려에 최근 건설업종 주가 흐름이 혼조세를 보였다"며 "주택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의 주가 조정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약세를 보이던 건설주가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책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심리에 최근 관련 주식이 약세를 보였지만,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에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고된 주택규제를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지난 3년간 주택시장 호황으로 체력이 튼튼해진 EPC 업체들은 최근 유가 회복과 글로벌 재정확대의 수혜

를 입을 뿐 아니라 유럽 경쟁사의 실적 악화로 반사효과도 누릴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정책 변화에 따른 주택 및 주식시장 요동은 주택매수 주체가 개인에서 기업을 변하는 과정에서의 성장통으로 판단된다"며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확대를 고려하면 최근 규제가 건설사 및 신탁사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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