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등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형 주택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주택시장 평가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두 건설사는 모두 최근 분양물량 급증과 정부의 규제강화가 주택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외에도 현대산업은 정부의 유동성 축소 가능성에, 대림은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업종 구조조정 위험에 주목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일 회사채 발행 관련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서 "최근 주택 신규공급의 과잉 우려,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주택시장 악재로 인한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주택사업 둔화 우려가 이른 시일 내 해소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 변수로 인해 정부의 부동산 및 주택시장 규제강화 정책이 재개될 경우, 부동산과 분양시장의 침체가 심화하면서 기존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확대분은 미분양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는 민간건설 부문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의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회사채를 발행한 대림산업도 분양물량 급증과 정부 규제에 따른 우려를 언급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7일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에 따른 수요기반의 불안요인, 지방과 민간 부문의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상황 등 국내 주택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규제에 대해서는 "향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나 규제는 건설 및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쳐 건설회사의 매출 및 영업환경에 변동을 가져오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통의 우려 외에 정부의 유동성 축소, 건설업 구조조정에 대한 각각의 언급도 주목됐다.

현대산업은 "국내 경기의 물가상승에 대한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정부가 유동성 축소에 나설 수 있다"며 "이는 내수 경기와 정부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림산업은 "건설 및 부동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일부 건설사의 재무상황이 악화했고, 이에 정부 또는 채권금융기관 주도로 부실 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며 추가적인 규제가 도입돼 대림과 건설업 전반에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건설사의 재무 상태가 대부분 개선됐지만, 이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는 의견은 많지 않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3일 나오는 부동산대책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