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노현우 기자 = 현대건설이 3개월간 끌어오던 에콰도르 프로젝트가 수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는 19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최종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7일 "현대건설이 에콰도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수주 소식을 오는 19일 발표할 계획이다"며 "국내 고위 인사의 일정에 맞춰 수주 사실을 공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내부적으로 오는 19일 수주 발표를 목표로 프로젝트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프로젝트 관련 금융은 중국 수출금융기관이 전액 조달하는 방향으로 논의됐지만, 최근 중국이 금융 일부를 현대건설에서 조달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실무진은 지난달 말 에콰도르 실사를 다녀왔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도 지난달 말 직접 중국을 찾았다.

페루 리마에서 1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APEC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주요 국가 정상과 국내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한다.

한·중 또는 한·에콰도르 간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프로젝트 수주의 걸림돌인 금융문제가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에콰도르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에콰도르 마나비(Manabi)주에 정유 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로 총 공사비만 미화 1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중국 톈진 엔지니어링(Tianchen Engineering)과 중국기계공업연합회(China Machinery Industry), 베이징 석유 엔지니어링(Beijing Petrochemical ENG)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에콰도르 정부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몫은 약 3조~4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의 수주 가뭄이 지속하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에콰도르 프로젝트 수주는 희소식이다"며 "이를 기점으로 해외수주 분위기가 반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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